책 리뷰

경제의 99%는 환율이다 - 일반인들의 환율 교양서

Library_GOODMERCE 2021. 8. 1. 10:02
반응형

1. 이코노미스트 백석현이 펴낸 비전문가용 환율 교과서 

저자 백석현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석사를 거쳐 현재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에서 환율 전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는 그는, 환율 전문가로서 외환시장분석을 넘어 회계적 지식과 기업 사례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환위험 관리 컨설팅도 종종 수행해 왔습니다. 

 

이 책은 개인과 기업에게 필수적이지만 경제학 교과서의 환율은 너무나 이론적이라는 문제점을 인지한 저자가 현직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실전 기초지식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비전공자에게 환율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특히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글로벌 금융의 기초가 되는 달러가 아닌 원화로 환율을 바라보는 경향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바람직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어렵게만 느껴지는 환율을 쉽게 공부하자

환율을 보면 세계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환율에는 국가 경제의 경제력이 그대로 투영된다기 하기에 경제는 환율로 시작하여 환율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하여 일반인들이 환율에 대해 공부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주식에 비해 외환거래를 통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또한 상대적인 환율 변화가 초래하는 영향을 내국인, 외국인 입장에서 다르게 받아들인 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인데, 이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내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본의 움직임을 설명하는데도 더욱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이론적 지식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저자의 현장 경험이 녹아 있는 아주 완성도 높은 교양서입니다. 환율도 깊이 공부할수록 쉽지 않겠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대략적인 것만 이해해도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교양서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제가 FX 마진거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찾아보게 된 책입니다. 환율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었던 저를 환율의 세계로 쉽게 이끌어준 책이기에 선정하였습니다. 

 

3. 서평 - 생각만큼 복잡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밌고 유익한 환율 이야기 

이 책 소개에는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환율 교양서'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보고 환율에 대해 교양이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생겼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는 바입니다. 나아가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례중심으로 설명하면서 환율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가지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환율 기초 이론, 역사와 심리, 국제 정치까지 다루다보니 다소 내용이 딱딱해질 수 있었지만, 챕터 구성, 소목차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끊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교양서를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인 이론만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수년간 공부, 경험을 통해 습득한 저자의 전문가적인 식견과 통찰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됩니다.

 

1장에서는 환율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들에 대해 다루는데, 우리가 흔히 환율이 '오른다', '내린다'라고 표현하는 것의 문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환율이 오른다고 하면, 개념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은 각자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것일까 원화가치가 오른다고 하는 것일까 하는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2장에서는 통화, 환율의 역사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을 대상으로 서술합니다. 현대 국제 정치와 밀접하게 맞물린 환율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국제 경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일본 엔화의 흐름을 통해 알려주는 것은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3장에서는 환율에 있을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들에 대해 다룹니다. 즉, 환율이 간단한 1~2차 함수가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실물경제는 부진한데, 왜 원화는 강세를 보이는지, 또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도 원화 강세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 등을 다룹니다.

 

4장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중국의 환율 대처 방식을 보여줍니다. 5장에서는 외환시장에 대한 이슈들을 다룹니다. 특히 미국 달러화가 과연 영원할 것인지에 대해 경기침체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조명합니다. 6장에서는 개인이 환율을 바라보는 관점, 투자방식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기업이 어떻게 환 리스크에 대응해야 할지를 말합니다. 

 

내용이 어려운 책을 본다고 해서 그 지식들이 전부 자기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 습득도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저는 어떤 분야에 대해 모를 때는 입문서를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일단 쉽게 읽혀야 하고,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입문서를 필요하면 반복해서 보면서 기초에 대해 충분히 습득했다는 생각이 들 때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생각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모든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 기업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환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환율의 영향 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