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시민, 정치에서 작가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인생철학을 담다
저자 유시민은 1959년 경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하여 16, 17대 국회의원,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장관직 퇴임 후, 정치활동을 하다가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조금 늦었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라도 해야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지식소매상'으로 부르면서, 일상의 모든 순간보다 나름의 의미, 기쁨을 느끼면서 후회 없이 살다가 죽는 것이 희망이라고 합니다. 주요 저서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기억하는 자의 광주',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온 저자가, 지식시장으로 복귀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책입니다. 저자는 삶과 죽음, 자유와 공동선, 개인과 사회, 욕망과 품격, 신념과 관용, 사랑과 책임 등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을 저자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관념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인간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 삶의 의미 등 바쁜 인생에서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들은 없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2. 선정 이유 - 지식인 유시민의 새로운 책
저는 정치적인으로서의 유시민보다 지식인으로서의 유시민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어릴 때 저자를 알게 된 계기가 정치가 아니라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참 재밌게 보았는데, 그 뒤 정치에 전념하는 모습도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작가 유시민 이미지가 더 좋아 보였습니다. 그가 더 자유로워 보이고, 편해 보인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이는 그가 '지식계'로 복귀하면서 한 말들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딱히 고민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인생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존재, 인생의 이유에 대해 자문하게 되는 것은 인간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때때로 '이렇게 사는게 잘하는 것일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느끼고 있어 이 책의 제목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관념,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까 하여 선정했습니다.
3. 서평 - 주변과 인생 여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이 책에서 저자는 도덕을 설교하거나,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인생의 기쁨, 슬픔, 세상의 부조리 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자기 생각을 말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인생 선배들에게 인생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을 구합니다. 저자는 술자리에서 만나 선배가 덤덤하게 자기 인생과, 그 속에 있는 철학을 얘기하는 수준, 딱 그 정도의 느낌으로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목차는 이렇습니다. 1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 2장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3장은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4장은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입니다. 챕터 제목들은 내용들을 충분히 잘 반영하고 있지만, 제가 강하게 받은 느낌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려면, 그 생각의 시작 또는 끝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짧은 생을 사는 동안 존재의 의미, 삶에 대해 사유하고 고민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유한성' 즉, '죽음'에 대해 일단 받아들여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저자의 생각도 저와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 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과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아무래도 개인이 가지는 에너지는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저자는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실패해도 괜찮다고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성격이 바로 '마인드셋'에서 말하는 성장 마인드 셋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지도 벌써 6년이 흘렀습니다. 오늘 서평을 쓰다가 보니, 문득 그때보다 나이가 더 든 지금 다시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져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지, 죽음의 의미와 죽을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죽으면 좋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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