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초격차, 리더의 질문 - 후속편이 더 알찬 케이스

Library_GOODMERCE 2021. 7.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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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권오현 회장이 초격차 출간 2년 후 내놓은 후속편

저자 권오현 회장에 대한 소개는 초격차 리뷰에서 이미 했으므로 여기선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저자는 2020년 현재 삼성전자 상근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주역입니다. 연구원에서 시작하여 전문 경영인, 삼성전자 회장까지 오른 직장생활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1992년 세계최초 64MB DRAM개발 성공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그 뒤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이 책은 2018년 9월 자신의 33년 직장생활 경력의 노하우를 녹여낸 '초격차'(이하 초격차 1편이라고 칭함)를 출간한 후, 2년이 흐른 2020년 9월에 출간된 책입니다. 같은 초격차라는 타이틀이지만, 부제가 '리더의 질문'입니다. 책 서두에서 저자는, 초격차 출간 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질문들을 받았는데, 그 중 기업 경영자와 리더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초격차 1편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만 서술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실천하여 실전에서 경험하진 못했으나 경영생활 내내 고민해오던 부분, 해법을 위주로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1편보다 높은 평점

초격차 1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의 자서전에 감명받아 국내 CEO의 책을 구입하면서 1편과 함께 구입하였습니다. 전 보통 책을 구입할 때, 저자가 쓴 다른 유사한 책도 있다면 2권 정도는 거의 한번에 구입하는 편입니다. 2권까지는 괜찮지만 3권부터는 자기복제, 중복논리인 경우가 많아 구입을 안하는 편입니다. 

 

사실 1편 리뷰에서 밝혔듯, 1편을 읽고 약간 실망한 점도 있습니다. 다소 대기업 입장에서 쓰여진 경영서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2편을 바로 읽는 것이 내키지 않아 좀 미뤄두었다가 1편을 읽고 몇달이 흐른 후 펼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에게서 경영 및 전략에 대한 영감을 얻고자 선정하였습니다. 

 

3. 서평 - 저자의 노하우를 현장에 적용하려고 고민하게 만드는 책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은 거의 없다고들 합니다. 시리즈로 구성된 영화를 봐도, 1편이 가장 재밌는 것이 보통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1편이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기 때문에 2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확인한 네이버 평점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1편이 8.36인데 반해, 2편이 9.17입니다.

 

또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사실도, 다른 독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실천한 경험은 아니지만 고민을 많이 했던 아이디어나 계획 수준의 것들 위주로 담았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전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을 얻고 싶은 것인데, 자기가 실제 적용해 보지 않은 아이디어 수준의 생각들로 책을 채웠다고 하니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기업의 수장까지 지낸 인물의 '아이디어'는 저와 같은 필부의 그것과는 비교불가한 수준과 깊이를 보였습니다. 오히려 전편보다 더 정교하고 속 시원하게 질문들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1편에서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내용이 많아 여기서는 한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기업의 형태는 '스테이터스업'이라고 말합니다. 기업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하여 스케일업, 스코프업, 스테이터스업의 4단계 성장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아직 스케일업, 스코프업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그는 평합니다. 진정한 스테이터스업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몇 안되며, 구글과 아마존 정도가 그런 수준의 기업이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즐겨하는 사업형태는 문어발식 확장(스코프업)이나, 물량으로 밀어붙이는(스케일업)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 1위 기업의 수장격인 저자조차 삼성전자도 스테이터스업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자평은 겸손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는 플랫폼을 갖는 단계인 스테이터스업에 도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경영자를 포함하여, 과장 이상급 리더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초격차를 한 권만 보신다면, 2편을 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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