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터 전문가 김택우가 전하는 데이터 세계의 역사
저자 김택우는 중앙대학교 컴퓨터 공학을 전공, 삼성 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CJ, 르노삼성, 볼보 등에서 시스템 운영과 개발업무를 해왔습니다. 여기서의 경험으로 기업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 및 데이터를 이해,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러 기업들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대적 상황과 산업의 변화가 데이터로 기반으로 재편성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주)나무데이터를 설립하고 현재는 AI분야와 머신러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데이터 속에서 사회와 기업에 유익한 부분을 찾으면서, 일상에 숨어 있는 데이터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리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인 '데이터'를 이용했던 역사적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6가지 역사 속 에피소드에서 데이터의 가치를 배우고, 데이터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려주면서, 저자는 기존 데이터 관련 서적이 너무 어렵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일상에 녹아든 데이터에 대해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데이터 혁명에 대한 관심
제4차 산업혁명 핵심은 데이터이며, 제4차 산업혁명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데이터 혁명이라고도 합니다. 데이터 없이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 여러 핵심 기술 또한 존재하지 못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주창된 이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데이터 관련 업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대학 등도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사람들에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시켰지만, 이와는 별개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높지 않습니다.
간혹 사람들에게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데이터 관련 핵심기술들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곤 하는데, 이는 업계 종사자이거나 전공자가 아니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 책은 데이터가 단순히 '자료'라는 뜻의 영어단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정도의 비전문가라도, 쉽게 데이터의 위력,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쉽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어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3. 감상평 - 데이터 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데이터의 위력
과거에는 버려지는 데이터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여 점차 저장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가 등장하면서부터 사람들은 데이터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저자는 데이터 수집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해 데이터 시각화의 중요성, 역사 속 의미있는 데이터들, 인류의 생존에 일조한 데이터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고 마지막 장에서는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런던 콜레라 사태 해결에 데이터 분석이 쓰인 것이었습니다. 런던 소호의 한 광장에는 워터 펌프가 있었는데, 19세기 말 런던은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거리 곳곳이 오물과 쓰레기로 넘쳐났는데 시에서는 오물 구덩이를 만들어 대처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런던은 궁여지책으로 오수와 오물을 템스 강에 내다 버리는데, 이 때문에 런던 시민들이 마시는 물도 오염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런던 곳곳에서 콜레라가 발생했고, 1854년 영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콜레라가 런던 소호에서 발병합니다. 불과 사흘만에 127명이 숨졌으나 시간이 지나도 콜레라는 잦아들지 않고 더욱 확산되었으며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는 사망자는 500명이 넘었습니다. 결국 616명이 콜레라고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런던의 오염된 공기 때문에 콜레라가 창궐했다고 믿었습니다.
이 때 의사였던 존 스노우는 콜레라가 창궐한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갖고 콜레라가 발생한 소호 지역 주택을 직접 찾아다니며 정보를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소호 지역이 그려진 지도 위에 콜레라고 사망한 사람들의 집을 표시했는데, 그러자 당시 이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던 워터 펌프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모여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존 스노우는 콜레라가 공기가 아니라 당시 워터펌프를 사용한 사람들에 의해 확산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런던시는 곧바로 펌프를 폐쇄했고 콜레라 전염은 멈췄습니다. 지도 위에 표시된 정보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불러온 것입니다. 그렇게 원인도 모르고 죽어가던 사람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요즘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를 폭넓게 데이터 사이언스라고 부릅니다. 이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과학의 목표는 '데이터로부터 유의미한 결론, 통찰력을 얻는 것'이라고 하는데, 어찌보면 뜬구름 잡는 것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의미, '데이터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존 스노우가 다루었던 소소한 규모의 데이터가 아닌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입니다. 이 데이터들은 규모면에서나 다양성 측면에서나 아날로그 시대의 그것과는 비교불가합니다. 그런 소소한 데이터로도 혁신을 가져왔던 역사적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원하면 언제든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일원으로서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문서적이 아니어서 기술적인 깊이는 전혀 없지만, 제4차 산업혁명 핵심인 데이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쉽고 가볍게 이해하고 싶은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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