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초격차 - 삼성은 어떻게 일류 기업이 되었나

Library_GOODMERCE 2021. 7.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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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 권오현 회장이 말하는 삼성 성공의 비결 

저자 권오현은 1985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 취득 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원으로 입사합니다. 1992년 64MB DRAM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데 기여하였고, 2008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 총괄 사장을 역임한 후,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및 DS사업부문장에 오릅니다. 

그는 의전이나 불필요한 회의를 싫어하며 열린 태도로 임직원과 대화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지적이면서도 강한 집념의 소유자인 그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전문경영자 중 최고 연봉을 기록하며 연봉킹이라고 불립니다. 2017년 10월에는 스스로 경영진 세대교체, 경영쇄신을 말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며, 현재는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경영자문과 인재 육성에 힘쓰면서 차세대 삼성전자의 기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18년 9월 출간된 책이며, 권오현 회장이 33년간 삼성전자에서 활약하며 습득한 조직 경영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리더, 조직, 전략, 인재라는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술 및 조직, 시스템, 공정, 문화, 인재 배치 등 모든 부문에서 초격차를 만드는 전략을 경험에 기반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삼성은 어떻게 초격차를 이루었을까

사실 이 책은 2018년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었고, 책 디자인과 붉은 색으로 강렬했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디즈니만이 하는 것'을 읽고 나서 비전수립, 경영전략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자,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CEO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 외에도 초격차 후속편이 2020년 출간되었는데, 그 책에 대해서도 별도로 리뷰하겠습니다. 

 

3. 서평 - 도움은 되지만, 바로 실무에 적용하긴 어려운 내용

전체적인 느낌부터 말하자면, 저자가 말하는 전략들은 대기업에나 적용가능한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목에서부터 이미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그냥 격차도 아닌 '초'격차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논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독자층을 생각해 볼때, 과연 이 책의 독자 중 어느 정도가 저자가 말하는 전략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저는 이내 '지금은 아니지만 훗날 내가 속한 조직이 생존이 아닌 초격차로 고민할 때 유용하게 작용할 조언'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하고 편하게 보았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다보니, 스스로 이제 구성원보다는 리더의 위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자가 말하는 리더에 대해 자세하게 곱씹어보면서 저 스스로나 주변의 리더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입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자연스럽게 리더도 변해야 하는데, 리더들이 예전과 같은 모습이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구시대적 리더와 현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를 묘사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산업은 그저 남들이 하고 있는 것을 잘 베껴서 내놓는 것을 잘하면 되는 '패스트 팔로워 산업'이었습니다. 그런 시절에 리더는 세세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실수하지 않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잘하면 됐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창조해야 하는 산업이며 이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도 다른 양상이어야 합니다. 저자는 리더는 뇌처럼 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위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합니다. 

 

저의 경험상으로도 그 동안에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에 힘쓰는 리더들이 많았습니다. '왜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시지?'할 정도로 답답함이 느껴졌고, 그렇게 쓰는 에너지만큼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으니, 리더에 대한 불만이 적잖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리더에 대한 조언 외에도, 많이 공감이 됐던 부분은 바로 용인술 부분입니다. 적자 사업이나 신규 사업을 구분하여 어떤 인재를 어떻게 쓰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부분에서 저자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신규 사업의 경우, 능력이 출중하진 않아도 열정적인 인재 위주로 배치하라는 것은 신사업 추진을 몇번 경험해 본 저로서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경영진의 일원이거나, 바로 적용가능한 전략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한 조직과 인재를 돌아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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