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료마가 간다 - 우리도 료마가 있었더라면!

Library_GOODMERCE 2021. 7. 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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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바 료바로, 메이지 유신의 숨은 공로자 료마를 조명하다

저자 시바 료타로는 살아생전 60종의 소설과 50종의 평론, 에세이 등을 발간했고, 그 중 베스트셀러가 12 종, 1백만 부 이상 판매작만 10 종이 넘는 일본의 정신적 지주급 작가입니다. 그는 국가, 환경, 종교 등 전분야에 걸친 수준 높은 학문적 견해를 가졌으며, 7,80년대 일본 경제 고도성장의 주역 세대들에게 일본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역사 소설 하나를 집필할 때마다 트럭 하나 분의 자료를 가지고 글을 쓴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고증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은 일본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오늘 날에도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청년 인물로 추앙받는 메이지 혁명 개혁가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가들이 추천하는 책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손정의 회장은 료마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합니다. 손정의 회장은 '내 꿈은 료마가 키웠다'고 자주 말할 정도입니다.

 

사실 료마는 이 소설이 나오기 전까지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는데, 이 작품으로 메이지유신의 숨은 공로자가 료마라는 것을 일본인들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선정 이유 - 기업가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책

대학생 시절 기업가들이 추천하는 도서 리스트 중 의외의 책들이 있었습니다. '대망', '료마가 간다' 등 우리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일본 역사를 다룬 소설들이었습니다. 그때 헌책방에 가서 구입하여 처음 접했던 일본 역사소설 책이 '대망'이었는데, 그 짜임새 있는 스토리나, 입체적인 인물들에 적지 않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 역사소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후, 나중에 접하게 된 것이 '료마가 간다'입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그냥 막연하게 언젠가는 읽어야 할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소설이었고, 어느 날 서점에서 눈에 띈 김에 사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아무래도 표지에 있는 손정의 회장의 추천사도 선택에 한몫 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감상평 - 우리 역사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리더

예전의 저처럼 일본 문학 작품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얽힌 아픔과는 별개로 문학 작품 자체로만 보면 뛰어난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그 중 제가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하는 것이 '대망'(지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과 '료마가 간다'입니다.

 

중국 역사를 다룬 소설들인 초한지나 삼국지도 좋지만, 그보다는 몇배로 입체적인 군상들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캐릭터의 선악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지만, 이 점이 우리의 사는 세상과 더욱 닮아있어 인간관계에 있어 지혜를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료마는 도사번 상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변변치 않은 배경을 가진 아이였고, 어린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료마는 18살때 에도로 유학을 가 검술을 배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함대가 일본에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료마는 그때 포병학교에 들어가 포술을 배우면서 비로소 서양과 일본의 군사력 차이를 절감합니다. 

 

료마는 도쿠가와이에야스 집안인 막부를 무너뜨리는 운동을 주도하게 되며, 일본 내 지역감정으로 악화되어 있는 지역들을 규합하고 관계를 중재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교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싸움에서 수 많은 인물들이 죽어갔고, 그 중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인물들이 메이지유신 후 일본 개혁의 중심이 됩니다. 이토 히로부미와, 무쓰 무네미쓰 등이 그런 인물인데, 안타깝게도 료마는 혁명의 결실을 보지 못하고 교토에서 1867년 사망합니다.

 

료마는 상인 집안에서 태어나, 하급무사, 상인, 기술자가 한데 어울려서 사는 마을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람은 평등하다는 사상을 갖고 있었으며, 뭔가 어수룩하면서도 낙천적이지만 검술은 고수였다고 전해집니다. 료마는 에도 생활 도중 미국 선진 문물을 접하고 근대화에 눈을 뜨게 되었으며, 결국 바다로 눈을 돌려 현대의 종합상사 개념이라 볼 수 있는 '해원대'를 결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사로 얻은 이익을 기반으로 서로 적대 관계에 있던 지역들(사쓰마, 조슈)을 규합하여 반막부 연합을 성사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메이지유신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료마의 일대기는 다소 픽션이 가미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다음의 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 신분이나 계급사회 성격이 강한 당시 일본에서 홀연히 체제를 벗어나 행동(도사번 탈번)

- 쇄국정책을 표방하는 세력과 개국 세력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상적인 방안을 도출(막부 타도&개화)

- 극적으로 대립하는 세력들을 몇차원 높은 대의로 설득해 규합(사쓰마, 조슈 연합)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한국인으로서 조선에도 당시 료마와 같은 인물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깨어있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사실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특히나 세상을 품을 큰 포부를 키워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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