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자 신화를 쓰고 있는 기업가 손정의의 경영철학을 담은 책
저자는 소프트뱅크 그룹인데, 이 책은 손정의 회장의 이야기이므로 편의상 손정의로 칭하겠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국내에서도 너무 유명한 재일교포 사업가입니다. 최근에는 쿠팡과 야놀자에 투자해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10대 때 사카모토 료마의 일생을 다룬 '료마가 간다'라는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이 아닌 국가 전체를 위해 젊음과 목숨을 바친 료마의 인생을 통해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자'라는 기치 아래 소프트뱅크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소포트뱅크 그룹이 매년 신규 채용을 위해 유스트림에서 생중계로 하는 방송에서 손정의 회장이 하는 강연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어 낼 것인가?'하는 질문을 젊은이들에게 던집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손정의 회장의 철학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손 대는 사업마다 이슈가 되는 것인가
쿠팡에 투자하여 몇년간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때만 해도, '손정의도 실패한 한국 유통 시장' 등 조소의 시선이 있었습니다. 2021년 쿠팡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고 나서야, 그의 판단이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들 인정해야 했습니다.
저도 손정의 회장에 대해 자주 들어는 보았지만,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는 일본인이라는 데서 오는 배타적인 감정도 일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3조 투자해 21조 수익을 거뒀다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소식을 최근에 접하고서야 손정의 회장의 기업경영 철학이 궁금해졌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라고 평가받는 손정의 회장이 어떤 철학과 기본원칙 아래 의사결정을 하는지가 알고 싶었습니다.
3. 감상평 - 쉽게 읽히지만 묵직한 메세지를 전하는 책
이 책은 가볍게 읽어지는 책입니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강연하는 내용이니만큼 어려운 내용은 없지만, 손정의 회장의 확실한 경영철학에서는 어떠한 결연함이 느껴집니다.
책의 서두는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료마는 일본에서 전설적인 위인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정의 회장은 어린 시절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료마가 간다'를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료마가 간다'도 후에 리뷰할 생각이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료마는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라고 하겠습니다. 손정의 회장도 언급했지만, 료마가 탈번을 할 때까지만 해도 탈번은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지대한 피해가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료마는 '일본인들의 단결'이라는 목표아래 결연히 행동합니다. 당시 료마의 가족들은 그런 료마의 행동을 모두 지지해주지는 않았지만, 결국 료마의 도전이 지금의 일본을 만든 기초가 되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료마의 도전 정신,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기업가 정신의 근간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대의가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자'는 소프트뱅크의 비전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세상에 어떠한 울림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정의 회장은 '먼저 오를 산을 정하라'고 합니다. 오를 산이 있어야 등산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네 인생에 이를 대입해 보면 뜨끔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확실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며 스스로도 기업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입장에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에피소드들 중 흥미로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전자사전 기술을 개발하여 샤프 회장을 만나 기술을 팔았던 일이나, 스티브잡스와의 일화들이 그러합니다.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손정의 회장이 스티브잡스를 찾아가 스마트폰 아이디어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스티브 잡스가 언젠가 그런 신개념 기기를 출시하면 일본에서의 유통은 자기에게 맡겨달라는 손정의 회장의 대화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성공한 기업가의 포부와 정신세계로부터 자극받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시대를 쫓아가서는 안된다. 다음 시대에 무엇이 올지 먼저 읽고 준비하며, 시대가 쫓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소프트뱅크의 이동통신 사업은 휴대전화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목적이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서로 나눈다. 이것이야말로 '정보혁명'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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