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클루지 - 우리 생각의 한심함을 발견하는 책

Library_GOODMERCE 2021. 8.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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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학자 개리 마커스가 말하는 생각의 오류를 극복하는 방법

저자 개리 마커스 교수는 23살에 MIT에서 뇌, 인지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30살에 종신 교수가 됐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중퇴 후 23살에 MIT에서 공부하면서 스티븐 핑커의 지도 아래 인지과학을 연구하며 명성을 떨칩니다. 마커스는 뇌과학, 진화심리학, 언어학 등의 분야를 넘나드는 학자이며, 1996년 로버트 판츠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우버에 인수된 인공지능 스타트업 지오메트릭 인텔리전스를 창업한 바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겸 우버 AI 연구소 소장을 역임 중이며 네이처, 사이언스 등 학술지 등에 주기적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다른 저서로는 '마음이 태어나는 곳', '나이에 상관없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뇌과학의 비밀'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서툴게 짜 맞춰진 클루지라는 것을 주장합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진화를 위해 항상 최선의 선택이 방해받으므로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결정, 신념, 선택, 언어 등 우리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정신 영역을 두루 살피면서, 현명한 판단과 일상을 방해하는 생각의 함정을 파헤칩니다. 

 

2. 선정 이유 - 인간에 대한 이해는 비즈니스에서도 필수

이 책은 분류하자면 심리학 책입니다. 그리고 심리학 도서로는 10여년 동안 자주 언급된 책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유튜브를 보다가, 인간이란 존재가 우리 생각보다 현명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내용의 콘텐츠에서 인용된 도서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영상에서 예를 들어준 인간들의 모습은 분명, 바보 같고 어리석은 행동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도 언젠가 그랬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영상에서는 몇 가지 사례를 이야기 해줬는데, 그 정도로도 이 책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기는 충분했습니다. 저는 항상 심리학이 비즈니스에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모르는 '생각의 오류'들에는 무엇이 더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 서평 -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한계들을 인지하면 노력은 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위 '팩트 폭력'을 일삼습니다. 1장에서는 클루지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2장부터는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그런 행동의 배경을 클루지라는 수단으로 여러 번 설명합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클루지로 가득 찬 세상을 조금은 더 현명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마지막에 가서는 나름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진화는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그러나 생각이 오류가 없다고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결국 이런 생각의 함정에서 생각의 무기를 찾아내는 지혜를 선보입니다.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활용하여 세계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참신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찔렸던 것은, 저자가 말하는 소비에 있어, 돈에 있어 비이성적인 판단 대목이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소비를 할 때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를 말하면서, 자동차를 살때는 몇십만 원의 차이도 크게 보지 않으면서, 슈퍼마켓에 가서 식료품을 살 때는 몇백 원을 아끼려고 꼬집습니다. 어차피 돈은 식료품 사는 돈, 자동차 사는 돈이 나눠져 있지 않는데 말입니다. 

또 비슷한 예로, 저자는 우리의 뇌가 날아간 비용에 집착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어떤 공연 티켓이 2만원이었다고 가정하고, 극장에 가는 길에 티켓을 잃어버린 것을 극장에 도착해서야 인지한 상황이 벌어지면, 거의 과반수의 사람들은 그 공연을 보지 않고 집에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극장 티켓을 미리 사놓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서 구입하려고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 2만 원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88퍼센트의 사람들은 기꺼이 티켓을 현장에서 산다고 합니다. 결국 현금이 지출되는 것은 두 케이스 모두 2만 원인데 말입니다.

 

위와 같이 입장을 바꿔놓으면 우리도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저자는 클루지, 즉 생각보다 엉성한 구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순들을 인지하고, 우리 스스로 조금은 발전하고 현명해질 수 있는 방법을 담백하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런 조언만으로 우리가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마 이 책은 출간되지도 못했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우리 주변 사람들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 또는 사람들에게 심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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