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초예측 부의 미래 - 자본주의 사회의 미래를 논하는 책

Library_GOODMERCE 2021. 8.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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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발 하라리 등 석학 5명이 전하는 자본주의 미래

제1 저자는 그 유명한 유발 하라리입니다. 그는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입니다. 히브리 대학교에서 전쟁사, 지중해사를 공부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지저스 컬리지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초예측'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유발 하라리를 포함하여 스콧 갤러웨이, 찰스 호스킨슨, 장 티롤, 마르쿠스 가브리엘, 마루야마 슌이치 등 총 6명이 공저입니다. 각 저자는 자기들의 전문분야를 바탕으로 미래 부의 변화, 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을 맞아 전 세계 차원의 위기에 직면한 인류를 위해 세계 석학 5인이 미래에 대한 전망과 통찰을 내놓습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새로운 위험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균열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기로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플랫폼의 등장, 암호화폐라는 혁신적인 실험이 가능했던 것을 이유로 들면서 저자들은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의 위기 또한 누군가에겐 '새판 짜기'의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새로운 부와 권력의 흐름을 통찰하면서 미래를 적극적으로 사유할 힘을 제공하려는 저자들의 의도가 엿보이는 책입니다. 

 

2. 선정 이유 - 혼란한 시기에 절묘하게 등장한 책

이 책도 '세계 미래 보고서' 시리즈를 선택했던 것과 같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또 나름 인상 깊게 읽었던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표지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출간이 2020년 4월인데, 한창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퍼지는 시기, 절묘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 홍보지에 '변곡점에 선 세계 경제, 먼저 내다본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있어 뭔가를 기대하고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서평 - 허장성세까진 아니지만 제목에 비해 다소 가벼운 책

역시 제목이 거창하면 실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으나, '예측'을 강조하는 홍보성 표현들, 제목이 주는 기대감보다는 다소 내용이 뻔한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각 분야 세계적 석학들이 분명한데, 석학들이 자신들의 통찰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전념한 나머지 내용도 조금은 평이해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책이 쉽게 읽히는 점은 좋았습니다. 

 

평이한 내용 중에서도 한 가지 인상적인 내용을 적어보자면, 먼저 GAFA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파라는 것에 대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이미 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라는 네 공룡을 묶어서 지칭하는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들이 갖는 파괴력, 파급력이 이미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반증도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뉴욕 대학 교수이자 기업가인 스콧 갤러웨이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는 장 티롤도 후반부에 '디지털 경제에 등장한 글로벌 독점기업'에서 지적하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갤러웨이는 사람들은 GAFA가 고용을 창출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이들은 고용을 파괴한다고 말합니다. 또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이들로 인해 진정한 혁신은 가로막힌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는 비단 GAFA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카카오가 진출하지 않는 사업이 점점 적어지고 있어서,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이 진출을 목표로 하는 분야에 카카오가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지를 먼저 검토한다고 하니, 이것이 공룡기업이 고용창출이나 혁신을 파괴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수긍이 갑니다. 갤러웨이는 GAFA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며 가속화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강제 기업 분할'을 제시합니다. 일응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책은 인문학, 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 석학들이 각 전문 분야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만큼, 우리 자본주의 사회의 단상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단, 6명 공저이다 보니 분량 제한의 문제도 있어, 내용이 다소 평이할 수 있으니 '깊이'에 대한 기대는 금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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