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래학자 박영숙, 먼 미래를 내다보다
저자 박영숙은 29년간 주한 영국, 호주 대사관 홍보실장 등을 하면서 정부 미래예측 기법을 접했으며, 이후 세계미래회의 등 약 20개의 미래연구 국제기구 한국대표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니 세바 등 미래학자 및 기업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 예측을 국내에 빠르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학자가 아니다'라는 신념 아래 각종 캠페인을 실천 중이기도 한데, 한국의 해수면 상승이 20년 안에 심각해 진다는 미래예측을 접하고 세계기후변화상황실, 솔라메이커스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환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미래의 최대 핵심기술임을 인지하고 IEEE 인공지능표준원의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비롯하여, '주거혁명 2030', 블록체인혁명 2030', '일자리혁명 2030'등 다수의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 스스로 미래에 대해 점검해보고 이슈가 되는 핵심 기술변화들에 대해 알게 함으로써 미래에 대해 준비 및 대응케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시대가 바꿔놓은 일상과 기술들, 건강과 수명에 대한 기술, 스마트시티, 식생활 관련 기술들과 이슈들, 경제와 일자리 이슈, 거버넌스, 교육, 환경과 에너지, 양자컴퓨터와 인공지능, 우주 프로젝트 등에 대해 폭 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코로나로 2020년, 2021년이 순삭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다른 전염병이 창궐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우리 세대가 살아가는 시대 중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손에 꼽을 만큼 오래도록 기억되는 시간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많은 것이 바뀌었고,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 흔히들 '뉴노멀'이라고 하는 것이 아마도 머지 않아 '노멀'이 될 것입니다. 변화가 많기도 하지만, 또 무척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변화를 얼마나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다소 아찔한 생각조차 듭니다. 이렇게 몇년이 흘러, 마스크를 벗고 생활은 정상화 되었다고들 하겠지만, 그 모습은 우리가 코로나 전 상상했던 그것과는 분명히 많이 다를 것입니다. 강한 물살에 익사하지 않고 떠내려 가고 있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몰라 두려운 그런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 '세계미래보고서'라는 타이틀은 다소 자극적입니다. 천기누설까지는 아니어도 남들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는 욕심에서 골라본 책입니다. 다만 요즘 서점에는 이런 류의 책들이 너무 많아 다소 김이 새긴 했지만, 자타공인 '미래학자'라는 저자의 약력에 믿음을 가지고 선택하였습니다.
3. 감상평 - 미래'보고서'까진 아니고...
세계미래보고서라는 타이틀보다는 '미래유망기술 설명서'라는 타이틀이 적당해 보입니다. 물론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인공지능 2030 같은 류의 흔한 기술 트렌드를 다룬 책들과의 차이를 거의 못 느꼈습니다.
기술과 우리 미래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 모든 분야에 대한 전망과 기술을 얕고 폭 넓게 다루는 것보다 특정 분야에 대한 기술과 변화 시나리오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미래보고서'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쩌면 서점에 요즘 넘쳐나는 책들, 제목에 2030이 들어간 많은 예언서 격인 책들을 늘어놓고 그 구성에 대해 먼저 들여다 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류의 책보다는 차라리 코트라 등 전문기관들의 산업동향 리포트를 읽는 편이 인사이트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의료, AI,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에너지 등 폭 넓게 세계 유망 기술들이나 트렌드에 대해 박학다식하게 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저처럼 급변하는 미래에 대한, 바람직하게는 현재 몸 담고 있는 특정 산업에 있어 어떠한 통찰력을 얻는데 도움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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