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처드 파인만,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려 노력하다
저자 리처드 파인만은 20세기 물리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1918년 5월 11일 뉴욕 퀸즈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많은 질문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 아버지 밑에서 자랍니다. 어린 시절에는 라디오를 수리하거나 금고, 자물쇠를 여는 일이 취미였다고 합니다. 1939년에는 MIT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맨하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원자폭탄 개발에 일조하였습니다. 전쟁 후에는 코넬대학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54년 아인슈타인상 수상에 이어 1965년 양자 전기역학 초기 공식화에 대한 부정확성 수정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20세기 물리학 중 거시적 세계를 아인슈타인이 다루었다고 한다면, 미시적 세계는 파인만으로 대표될 정도입니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최고의 물리 교재,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에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여섯 개의 챕터를 추려 수식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재편집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물리학에 대한 개론적 이해, 평이하고 일상적인 것들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떠올리는 파인만식 문제 접근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물리를 싫어하는 저 같은 분들을 위해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시절에도 물리는 제게 골칫거리였습니다. 개념은 알 것 같다가도 문제를 풀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난해한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과목처럼 물리도 암기로 어느 정도 커버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 풀이에 있어 응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껴지곤 했습니다.
물리에 대한 다급함이 생긴 것은 대입 때부터인데, 다른 과목에 비해 쉬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 물리에 초조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능 공부를 하는 내내 물리에 대한 시각을 바꿔보려 애썼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알게된 책인데, 오히려 그때 당시보다 세월이 흘러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읽었을 때 '참 좋은 책이다'라고 느낀 책입니다.
흔히 수학을 포기하면 수포자, 물리를 포기하면 물포자라고들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물포자'나 저와 같이 '물포자가 될 뻔한' 학생들이 물리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덜었으면 좋겠습니다.
3. 서평 - 물포자나 물리 문외한 성인들을 위한 책!
모든 것이 그렇듯이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비록 본인이 느끼기에 다소 늦은 감이 있더라도, 배움에는 결코 '늦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길고, 누가 강요하는 때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때가 바로 배움의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왜 배우는지 알고, 자기가 원할 때 배워야 그 지식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성인들 중 물리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리는 문자 그대로 '사물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물을 다루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물리에 대한 기본 상식은 유용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학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1강 원자에서 시작하는데, 원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파인만은 원자가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기체 분자의 행동방식으로부터 원자 이론을 풀어나갑니다. 2강에서는 물리학에 대한 기초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데, 양자물리학 부분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3강에서는 물리학과 다른 과학 분야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물리 문외한들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4강에서는 에너지에 대해 다루는데, 저자는 체스와 개구쟁이 데니스라는 비유적 이야기를 통해 에너지를 아주 쉽게 이해시킵니다. 5강에서는 중력에 관해 설명하고 6강에서는 원자들의 입자성, 파동성이 등장합니다.
파인만의 강의가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솔직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인만은 첫 강의마다 '최첨단의 물리학은 한마디로 무식의 전당이다'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우리가 자연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풀어야 할 수수께끼도 많아진다고 합니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교수가 물리학은 무식의 전당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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