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중국을 다시보게 하는 책

Library_GOODMERCE 2021. 8. 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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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아시아 전문가 임명묵이 교정해주는 중국에 대한 편견

저자 임명묵은 조치원 고등학교를 졸업 후, 2018년 책 출간 당시 서울대학교 아시아 언어 문명 학부 학부생이었습니다. 저자는 서아시아 지역을 전공하고 있으며, 독서, 글쓰기가 어릴 때부터 취미여서 SNS에서도 다양한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슬로우뉴스', '서울신문'에서 다양한 주제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 개혁개방 40년을 맞아, 중국이 그동안 걸어온 길과 시진핑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1976년 중국의 붉은 별이라고 불리던 마오쩌뚱이 사망한 때부터 시작하여 중국 역사와 더불어 시대, 정치적인 배경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기 때문에 왜 시진핑이 현재, 이전 지배자들인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 후진타오보다 빠르게 최고 권력을 장악한 시진핑의 부상, 중국의 해외진출을 보여주는 '일대일로'에 대해서 다룹니다. 이로써 중국의 대내, 대외 정책에서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 이유가 무엇일지 알 수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관심은 없지만 그냥 싫은 중국에 대해 조금은 알아보자

저는 중국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그 편견은 주로, '비위생적', '교양이 없는', '인구가 많은데 비해 인재의 퀄리티가 낮은' 등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중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무엇인지 누군가 묻는다면, 별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트럼프 임기 말, 미국 대선 즈음하여,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이슈였을 때 중국의 행보는 제가 봐도 우려스러웠습니다. 적당히 미국에 져 주면 될 것 같은데, 중국이 생각보다 '세게' 나오고 있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그러던 중, '경제의 99%는 환율이다'라는 책을 읽고 다소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중국이 환율 관리를 어떻게 해오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중국이란 나라는 제가 생각했던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치밀하면서도 강력하게 통제되는 시스템 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나, 꽤 많은 사람들이 으레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 1위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건지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3. 서평 - '중국 문외한' 탈출 수단으로 적절한 책

중국에 대해 저처럼 제대로 된 지식이 없었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자는 시진핑 등 특정 인물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대신, 지금의 중국이 있기까지의 근현대사 배경에 대해 들려줍니다. 시대적 배경, 문화를 이루는 근간을 이해하면 좀 더 그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 사람들의 성향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덩샤오핑, 장쩌민에서 시작하여, 후진타오 시대, 시진핑에 대해 순서대로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중국의 국제 세계에서의 전략에 대해 설명합니다. 후진타오 시대까지는 어떻게 중국 정치와 경제가 흘러왔는지를 파악하는 배경이었다면, 시진핑부터는 현재의 중국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간 중국 리더들은 일인지배체제를 기피했으며, 대외적으로 강경한 외교적 태도를 취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시진핑의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자는 중국이 도광양회(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이며, 1980년대 중국의 대외 정책을 일컫는 용어)를 버리고 일대일로 같은 공격적인 정책을 표방하는 배경에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국민들의 요구와 대내외적인 정치적 요구가 모두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대외적으로도, 한동안 중국이 몸을 웅크리면서 성장해 온 결과 이제 더 이상 힘을 숨길 수가 없게 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미국에 전 세계가 실망을 한 것도 중국이 미국을 넘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내적으로는 다시 옛날처럼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중국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도록 교육된 자국민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미중 무역전쟁 같은 액션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책은 우리의 편견과는 별개로,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나날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우려가 있으신 분들, 또 저처럼 중국에 대해 별생각 없으면서도 중국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찝찝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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